'5만원 공짜' 인터넷야마토게임 도박, 쉽게 돈 땄는데 알고보니

'불법 도박' 악용, 4억 뜯은 운영자 '구속'…게임머니 환전 안해줘, 피해자 117명


불법 도박 사이트인 점을 악용해 이용자들이 입금한 돈 4억여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모씨(47)와 또 다른 김모씨(43)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이 충전한 게임머니를 일부러 환급해주지 않는 방법으로 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김씨 등은 '야마토'라는 이름의 불법 도박 사이트와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회원들을 모집했다. 야마토란 같은 그림 3개가 나오면 승리하는 슬롯머신 게임이다.

김씨 일당은 가입한 회원들에게 무료로 게임머니 5만원을 주고 게임을 하도록 유인했다. 게임에서 이길 확률이 높도록 조작해 회원들이 5만원으로 10만~25만원을 딸 수 있도록 했다. 승률이 높자 게임에 빠진 회원들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7000만원을 입금해 사이버머니로 바꿨다.

하지만 회원들이 게임에서 이겨 얻은 사이버머니를 환전해달라고 할 때마다 김씨 일당은 거부했다. '당첨확률이 높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이벤트가 끝나야 게임에서 딴 돈을 현금으로 줄 수 있다'는 핑계를 댔다.

회원들은 수십, 수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했지만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점 때문에 경찰 신고도 망설였다. 김씨 일당 역시 이 점을 악용해 1년간 범행을 계속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올해 5월 한 회원의 상담요청을 받은 경찰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계좌를 추적한 결과 김씨 일당에게 돈을 빼앗긴 피해자는 모두 117명이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다수고 피해액이 크다는 점 등을 이유로 김씨 일당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불법사이트, 특히 도박과 관련된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도박 행위 자체가 불법이어서 피해를 입어도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